애플워치 국내 출시, 정보가 필요해

1세대 제품이라 부족함이 많은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대부분의 기능을 아이폰과 연결한 상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이슈 때문에 출시 초기에는 애플 워치 구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견물생심이라 했던가요. 계속해서 제품 사진을 보고 있자니 갖고 싶은 욕심이 커졌고, 결국 해외에 있는 지인을 통해 애플워치 스포츠 42mm 모델을 구하게 됐네요. 이 글에서는 지난 1달간 사용해 본 애플워치의 사용 소감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애플워치 후기, 지난 한달간 사용해 본 소감

디자인과 밴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가운데 네모난 외관으로 호평을 받은 제품은 드뭅니다. 하지만 애플 워치는 달랐죠?! 가장 저렴한 모델인 스포츠조차 7000 시리즈 알루미늄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이용하면서 전반적인 품질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

특히, 후면의 심박센서 부분을 보면 왜 애플 제품은 뒤쪽을 보라고 하는건지 여실히 알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뒤쪽을 평평한 형태로 만들었는데 반해 애플 워치는 살짝 볼록한 모양입니다. 단순히 심미적인 것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양새가 착용감 또한 좋게 하네요.

외적으로 애플워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밴드’ 을 교체하는 겁니다. 요즘은 보호필름으로 살짝 멋을 낼 수 있는 제품도 있긴 하더군요. 밴드는 후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

밀레니즈 루프, 가죽 루프, 모던 버클, 링크 브레이슬릿 등 여러가지 밴드를 통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수도... 실제로 이미 애플워치를 이용 중인 분들 중에는 이런 케이스가 제법 되는 것 같더군요 ^^;;

시계

애플워치의 기본 기능은 단연 ‘시계’ 입니다. 이는 손목을 들어올렸을 때 가장 먼저 표시되는 화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

평소에는 화면이 꺼져 있지만 손목을 들어 올리거나 화면을 탭하면 곧바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요. 사실 수 많은 스마트워치가 이처럼 초기 화면에서 시간을 알려주긴 하지만 애플 워치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것은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정보를 보여줄 때 시계 화면이 가려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반해 애플 워치는 배터리, 캘린더, 기온 등 여러가지 정보를 함께 표시함에도 기본 기능인 시계를 가리지 않습니다. ▼

첫 화면에서 별도의 조작 없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용함이 빛을 발합니다. 시계 페이스는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변경할 수 있고 사용자화 기능으로 원하는 정보 화면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워치OS(Watch OS) 2.0부터는 타임랩스 페이스가 추가되요.

디지털크라운 그리고 조작

애플워치는 디지털 크라운(용두)과 사이드 버튼 2개의 물리 조작부를 담고 있습니다. 디지털 크라운은 작은 화면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손가락 때문에 표시되는 정보가 가려지는걸 방지해주니까 말이죠. 그래서인지 디지털 크라운은 상당히 부드러운 감도를 특징으로 합니다. ▼

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없다는건 아쉬움이 남네요. 예를 들어 설정 화면에서 이를 통해 스크롤은 가능하지만 원하는 항목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손가락으로 터치를 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디지털 크라운은 눌러서 이용할 수도 있는데요. 한번 누르면 애플워치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앱이 보여지고, 두 번 누르면 최근에 실행한 앱으로 돌아갑니다. 꾹 누르고 있으면 시리(Siri)가 실행됩니다.

사이드 버튼은 전원을 끄거나 켤 때 그리고 친구로 등록한 지인에게 전화, 문자, 디지털 터치 기능을 이용할 때 씁니다. 

물리적인 버튼은 이 2가지지만 애플 워치를 조작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건 ‘포스 터치’ 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

앱에서 별도의 기능을 실행할 때 주로 쓰이는데 유용한건 사실이지만 어떤 앱에서 포스 터치를 이용할 수 있는지 눌러보기 전에는 알 수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인지 애플워치를 막 지원하기 시작하는 앱이 있으면 우선 꾹 누르고 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하네요 ^^;;

알림

애플워치를 단순히 시계 용도로 사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이 제품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능은 ‘알림’ 일텐데 한달 남짓 이용해 본 바로는 실생활에서 그 쓰임새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

무엇보다도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는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는데요. 이전에는 혹시라도 놓치는 또는 늦게 확인하는 알림이 있을까 습관처럼 아이폰을 꺼내 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함이 사라졌네요.
탭틱 엔진을 통해 진동과 함께 알림이 들어와 시끄러운 장소에 있더라도 쉽게 이를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 탭틱 엔진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약한 부분은 단점이라 하겠네요.

알림이 들어온 내용에 애플워치로 즉시 답을 할 수 없는 부분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리(Siri)를 이용하거나 이용자가 등록한 기본 응답 문구를 쓰면 가능하긴 하지만 이마저도 메시지 앱 등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거든요.

반면, 알림을 받는 과정이 상당히 유연한 건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이폰을 이용 중인 상태에서는 아이폰으로 알림이 들어와 애플 워치에는 같은 내용이 전해지지 않아요. 아이폰의 화면이 꺼져 있으면 애플 워치를 통해 알림이 들어오고요. 즉,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줍니다. 참고로, 설치된 앱 가운데 애플 워치로 알림을 받기 싫은건 별도로 설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피트니스 그리고 건강

처음 착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부분인데 애플 워치를 손목에 채우고부터 활동량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활동 앱의 링을 가득 채우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더더욱 그랬는데요. 단순히 만보기처럼 몇 걸음 걸었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 3가지 항목으로 세분화 된 목표량을 채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하루의 절반 이상을 앉아서 일하는 이에게 유용한 기능이 담겨 있는데 1시간 동안 앉아있으면 1분 이상 몸을 움직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2~3시간 이상 쭉 앉아 있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소소한 메시지 하나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건 놀라운 경험이더군요.

써드파티 앱

이처럼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애플 워치는 실사용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드파티 앱의 활용인데요. ▼

워치OS(Watch OS) 1.0.1 적용 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앱 구동 속도가 느린 단점은 여전합니다. 심지어 무한로딩이 걸려 제대로 실행조차 못할 때도 있어요. 기본 탑재된 앱 역시 느린 실행과 버벅거림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아이폰과 연결한 상태에서만 대부분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보니 애플 워치에서 어떤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에도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인데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워치OS(Wath OS) 2.0 부터 기기 자체에 앱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네요.

애플워치 총평

아이폰이 없으면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한계, 앱 실행 등 전반적인 퍼포먼스의 아쉬움, 애플 페이처럼 국내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기능, 비싼 가격 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껏 나온 스마트워치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애플 워치와 비슷한 성격의 제품은 지금까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앞서 이야기한 부족한 점들이 있음에도 왜 이런 느낌이 전해지는걸까요. 본문에서 그 답은 이미 드린 것 같네요 ^^;;

물론 만족스럽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거든요. 애플 워치 2세대가 지금의 부족함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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