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싱가포르 디지털 모터 공장 투어, 그 뒷이야기

다이슨 브랜드를 말하면 가장 먼저 어떤 제품이 떠오르시나요? 국내를 기준으로, 아마 과거에는 상당 수의 이들이 ‘무선 청소기’를 말했을테지만, 요즘에는 ‘슈퍼 소닉’이라 불리는 헤어 드라이어도 떠올리곤 하실 겁니다.

가정에서 이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엄연히 따지면 카테고리가 다른 이 두 제품 사이에 공통된 핵심 부품이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모터’입니다.

잘 알려진 그리고 얼마 전 리뷰를 통해 소개 드린 ‘다이슨 V8 플러피’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여기에 들어간 모터와 배터리 기술이 이 제품의 핵심 기술임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인 즉슨, 그만큼 긴 시간을 들여 관련된 기술을 발전시켜왔고 그 결과물이 제품에 녹아 들었다는 의미가 될텐데요.

소개되는 바에 따르면, 10년이 넘도록 다이슨은 작고 가볍고 매우 강력한 디지털 모터를 위해 한화로 약 4,33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V8은 소음 개선을 위한 드라이브 전자 제품과 소프트웨어 및 기계적인 최적화를 업그레이드 했으며, 최대 출력 425W, 분당 110,000번 회전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하는데요.

V8 모터를 갱신하기까지 약 50만 시간 이상의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이를 위해 약 18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니… 다이슨이 얼마나 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쉽게 가늠이 되실 겁니다.

바로 이런 기술력이 집약된,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 공장을 싱가포르에서 직접 방문해 보았는데요. 워낙에 비밀스러움이 가득한 장소라 직접 사진을 찍거나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서 그 체험한 바를 그대로 시각적인 정보로 전해드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당시 느낀 그들의 노력은 가히 인상적이라는 말 밖에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현장에서는 다이슨에서 21년 간 근무하면서 거의 모든 제품에 걸쳐 이용되는 모터 개발에 힘 쓴 MPS 개발 글로벌 사업부 사장 매튜 차일드(Matthew Childe)를 만나고, 관련된 개발 스토리와 그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도전 뒷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무선 청소기의 V8, 슈퍼 소닉 헤어드라이어에 들어간 V9 모터가 탄생하기도…

앞서 말했듯 ‘모터’가 워낙에 핵심 기술인 탓에 전해 들은 이야기를 모두 옮겨 쓸 수는 없지만, 그들의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자부심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봇에 의해 자동화로 이뤄지는 제조 과정을 설명할 때는 특히 더더욱 그랬는데요. 워낙에 정밀한 작업이기에 거의 대부분의 제조가 로봇에 의해 이뤄지지만, V8과 V9 사이에서도 그 공정상의 발전 정도는 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이 보기에도 놀라움을 안기는 수준이었습니다. 세밀함에 속도를 더한 기술력이 꽤 흥미롭더군요.

물론, V9 모터가 헤어 드라이어에 들어가는 것인 만큼 좀 더 작은 크기를 갖는건 당연하다 할 지 모르나, 그만큼 V8 대비 모든 측면에서 기술력이 집약되었음은 굳이 길게 설명 드리지 않아도 쉽게 유추해 보실 수 있으리라 판단되네요.

조금만 더 첨언하자면, 모터에 들어가는 코일을 감고 축의 휨 등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등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짐에도 약 2.1초에 하나씩 결과물이 나오는 수준이라고 하니 왜 위에서 놀랍다 했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공간이라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공장 내 한켠에는 완전히 베일에 가려진 영역도 있었습니다. 차세대 무언가를 위한 공간으로 설명되었는데요. 과연 어떤 실제품이 나올지 궁금증이 커지기도 하더군요.

공장 투어를 마치며, 누군가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이슨 창시자 제임스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소감이 어떻냐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뻔한 답변을 예상했으나, 실패가 있더라도 그 속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찾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서 그 어떤 부러운 마음마저 들더군요. 우리가 흔히 접해오던 환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 더욱 그런 듯 했습니다.

지난 글(→ 다이슨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센터 방문, 잘되는 이유 있더라)의 일정에 이어 공장 투어를 한 것이라 어찌보면 다소 촉박한 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다이슨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하기에는 말이죠.

 
 

하지만, 핵심이 되는 부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그 기술력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보니, 왜 글로벌 시장에서 이 브랜드가 선망 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알게 되어 꽤 뜻깊은 시간임은 틀림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에도 어느 정도 여운이 남았을 정도니 말이죠.

이처럼 깊어진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 접하게 될 다이슨 제품을 보면 또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는 차후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글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슨에 대한 그 어떤 정보가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유익한 내용이었길 바래요. 이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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