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44개월만에 멀티골 기록

 주말 새벽, 트위터 등에 접속했던 분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들의 모습에 흥분하며 멘션을 주고 받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주인공들은 볼튼의 이청용 선수와 맨유의 박지성 선수인데요. 특히,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박지성 선수의 골 소식이었습니다. 이청용 선수도 1도움 등 엄청난 활약이었는데 본문에서는 생략할게요.
 지난 2007년 이후, 정확히 44개월만에 멀티골(리그 1호골, 2호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는데요. 경기를 보셨던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박지성 혼자서 맨유에 승리를 가져다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극적인 활약이었습니다. 각 골이 전반 종료 직전, 후반 인저리 타임 막판에 터졌다는 점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게 하더군요.

▲ 위 사진은 맨유vs울버햄튼 경기와는 무관합니다

 사실 객관적인 팀전력상 그리고 올드 트래포드에서 울버햄튼이 30년 가까이 맨유에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대부분의 분들이 이렇듯 팀 전력상의 우위를 배경으로 박지성 선수의 리그 첫골을 기대하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완전 반대의 양상이었습니다.

박지성, 맨유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경기 중간중간 비춰지던 울버햄튼의 마이클 맥카시 감독의 표정만으로도 이번 경기가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맨유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찬 표정이며 몸짓이 심심치 않게 비춰지더군요. 인저리 타임까지 포함해서 93분 내내 그런 표정이었는데...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맥카시 감독을 좌절시킨 장본인이 바로 '박지성' 선수였습니다.

 먼저, 전반 45분 대런 플레처의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이어 받은 박지성이 침착하게 문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올 시즌 3호골이자 리그 1호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는데요. 그 감동의 장면은 아래 영상[출처]으로 ^^ 화질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고화질의 국내 중계 방송을 올릴수는 없는지라...

 

 1:0 으로 후반을 시작한 맨유는 중반 이후까지 분위기를 주도하였지만 수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치더니 결국 울버햄튼에 동점골을 허용합니다. 이때부터 맨유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암울해 지더군요. 해설자도 몇번 언급했지만 박지성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승부 혹은 역전패에 대한 불길한 예상이 숱하게 나오는 가운데 4분의 인저리 타임이 주어지고, 맥카시 감독의 뭔가 자신만만한 제스처가 계속 비춰지고 있던 순간...

 후반 48분 박지성 선수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슛! 해설자 및 캐스터가 박지성 선수의 맨유 입단 후 최고의 극적인 활약을 보는 것 같다, 전율이 일어나는 듯 하다며 함성을 토하게 했던 바로 그 골[출처]이 터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리버풀 전에서의 극적인 헤딩골과 더불어 최고의 골로 기억에 남을 듯 한데요. 생각해 보면 맨유 경기 중계롤 보면서 이렇게 전율을 느낀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런 박지성 선수의 전율적인 맹활약에 맨유는 현재 리그 1위인 첼시와 승점차를 한시적이나마 2점까지 줄임으로써 1위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네요. 첼시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앞으로 1위 경쟁이 상당히 볼만할 듯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박지성 선수의 활약에 대한 해외 반응도 국내 못지 않은 듯 합니다. AP통신은 "박지성이 혼자 2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3연승을 견인했다(Park Ji-sung struck deep into stoppage time against Wolverhampton to secure Manchester United's third successive Premier League victory)" 며 그 활약상을 보도했고, 영국ㆍ일본 등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이 관련 커뮤니티에 소개된 것을 보면 "박지성 혼자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등 그 반응이 심히 후끈하더군요.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일게 하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왜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에 축구팬들이 열광하는지, 그리고 왜 그가 출전하는 경기는 기대할 수 밖에 없는지 등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듯 최근 분위기를 타고 있는 시점에 힘들겠지만 좀 더 분발하여 리그 최다골 기록 등도 싹 갈아엎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트레이드설 같은 건 나오지도 않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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